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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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term break, 즉 1주일 방학이다.
뜬금없이 왜 방학을 줄까?
학생들 사이에선 늘 '숙제를 하는 방학'이라고 알려져있다.
학기중에 1주일 정도의 짧은 방학을 주고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사기를 주려는
학교측의 배려라고 생각되나 -_-;, 현실은 그렇지 않다.
1주일의 term break가 끝나면 내야할 숙제가 어마어마.
늘 그래왔다.쩝.
그래서 이젠 그러려니 한다.

계획상으로는 오늘 아침부터 공부를 해야했으나
게으름이 나를 거세게 덮쳐서
지금 이렇게 나는 띵가띵가 놀고있다.


인생은 끝없는 숙제를 안고 살아 간다고 누가 그랬던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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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d rather push my BMW than ride a Ha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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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BMW 오도바이에 쓰여져 있던 문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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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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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의 개념이 흐려지듯이
사람들도 점점 하나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유행이라는 것을 쫓고
유행어라는 것을 입으로 뱉고
큰 무리를 즉 '대세'를 따라가야
그게 쿨하게 사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유행이 뭔지는 알지만 굳이 쫓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저 나는 나를 쫓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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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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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렸었지 뭘 몰랐었지
설레는 젊은 하나로 그땐 그랬지
참 느렸었지 늘 지루했지
시간아 흘러라 흘러 그땐 그랬지
시린 겨울 맘 졸이던 합격자 발표날에 부둥켜 안고서
이제는 고생 끝 행복이다 내 세상이 왔다 그땐 그랬지
참 세상이란 만만치 않더군
사는 건 하루 하루가 전쟁이더군
철없이 뜨거웠던 첫사랑의 쓰렸던 기억들도
이젠 안주거리
딴에는 세상이 무너진다 모두 끝난거다 그땐 그랬지
참 옛말이란 틀린게 없더군
시간이 지나가면 다 잊혀지더군
참 세상이란 정답이 없더군
사는 건 하루하루가 연습이더군


요즘 친구가 선물로 준, 김동률 콘서트 앨범을 계속 듣는중이다.
고등학교 교복입고 워크맨이며 씨디플레이어에 노래를 듣던 생각이며
또, 대학 가는 일이 가장 큰 일인줄만 알았던 그떄의 기억
사랑이 끝나면 모든게 끝날것 같았던 그 기억
그때 들었던 이 노래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때 보단 지금이 더 공감이 된다고나 할까?
가슴이 아프도록 공감이 되었던 그때와는 달리
웃음이 나올 정도로 '아 맞어맞어' 식의 공감으로 바뀐게 다른 점 이라고나 할까.

몇 년 더 지나면 또 다른 그러나 같은 공감이 생기겠지?

고마운 김동률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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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람 데리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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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코스트코 사진이 아님.

멜번에 코스트코 (Costco ) 가 생겼다.
몇 달 전, Food and Wine 축제에서 홍보를 유별나게 하더니 정말 오픈을 했다. (이번주 월요일에)
오빠가 멤버쉽 카드를 만들면서 내것까지 만들어 준 덕분에 나도 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나는 '슈퍼마켓' 가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백화점보다도 슈퍼마켓은 늘 나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곳이었지.ㅋ
무엇을 사는 것 보다도 슈퍼마켓이나 시장에 가면 사람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시장이며 슈퍼마켓은 가도가도 질리지가 않았고
이곳에서도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도 나는 늘 슈퍼마켓과 시장 들르기를 즐긴다.

아무튼, 한국에서도 늘 가던 코스트코가 이 곳에 생겼고 오늘 난 오빠와 함께 코스트코에 갔다.
양재점을 모델로 해서 지었다고 하던데, 물건도 많고 가격도 꽤 괜찮더라. (물론 비싼것들도 있지만)
KIRKLAND라고 쓰여져있는 상표들을 보니 괜히 반갑더군. ㅋ
한국에서도 그랬듯이 코스트코에 가더라도 필요한 것만사고 양이 너무 많은 물건들은 절대 사지 않았다.
아무리 싸도 너무 많은양의 물건을 한꺼번에 사다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
그래도 Lays 감자칩을 보니 너무 반갑더군. 히히히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계산하기 위해 서 있는데,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번주 월요일에 개장을 했으니, 토요일인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겠는가
카트가 모자라서 물건을 손에 들고 장을 보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면 말 다한거지.
게다가 카트를 '손에넣기(?)' 위해 장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뛰어가서
'그 카트 저에게 넘기시죠'를 하는, 즉 '카트 미리 찜해두기'를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면
얼마나 사람이 많았는지 알수있겠지.

어쨌거나, 계산대에 가까이 왔고, 이제 계산만 하고 가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 바로 앞줄에 있던 나이가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줌마의 언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줄 서 있을때 부터 투덜투덜 꿍시렁꿍시렁 하더니만 결국 터지는 구나 싶었다. 별 일도 아닌데 괜히 점원에게
짜증을 낸 이 아줌마의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이 아줌마는 우선, 매우 스트롱~한 미국악센트의 미국아줌마다.
오랜만에 자기네 고향 슈퍼마켓에 왔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근데 카트도 없고 사람도 무지많아서 짜증이 났다. 그리고 머핀이랑 베이글 파는곳에 갔는데 다 품절이란다. 그래서 고향의 맛이 듬뿍들어있는 -_-; 코스트코표 머핀과 베이글을 놓쳐서 아줌마는 우선 화가 났다. (계산원에게 머핀 내놓으라고 짜증내고 있었다)
그 다음, 무거운 짐을 카트도 없이 들고 와야해서 짜증이 났다. (미국에선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또 계산원에게 짜증을 냈다) - 계산원은 뭔죄?
그래도 계산원은 묵묵히 계산을 했고, 카드를 내민 그 어뭬뤼칸 아줌마에게 카드를 긁고 어카운트를 선택하라고 하자 이 아줌마가 열라 큰 목소리로 'WHAT? I DON'T UNDERRRSTAND YOU!" ( 왓? 아이론 언더얼스때엔듀, 스트롱 어뭬뤼칸 악센트를 기억하자)
이 아줌마는 계산원이 동양인이어서 니 영어 모르겠다고 했고, 그 옆에있는 호주 백인 남자가 설명해주려고 하자 '미국사람 데려와!!!!!!!!!!!' 라고 소리를 빽 질렀다.
.....
.....
잠시후 미국인 아저씨가 왔고 (-_-;) 아저씨가 무슨 일이냐고 하자 아줌마가 하소연을 시작한다. 쩝.
어이없고 황당해 죽을뻔했다.
어쨌든, 아줌마가 그토록 원하던 미국사람이 와서 계산해주자 아줌마는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우리차례가 되어서 계산을 하는데, 계산원 중 한명인, 그 호주 백인 남자가 우리에게 살며시 운을 띄운다.
'많이 기다렸지? 저 손님이...' 그래서 우리오빠가 '저여자 진짜 이상해.' 라고 하자
얼굴에 활기를 띈 표정으로 그 호주 백인 남자가 하는 말,
'미국사람 데려오래! 미친년! (mad bitch 라고 했음, f*** 안나온게 다행임)'
같이 웃다가 우린 물건을 들고 집에 왔다.

참 웃기다.
백인 흑인 동양인끼리의 인종차별이 아닌, 백인 대 백인, 호주인 대 미국인의 껄끄러운 상황이라니.

'미국인 데리고와!'

오늘 이 문장 하나로 매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오늘 일기 끝.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


  • P.Lian at 2009.08.23 12:32 신고

    전 코스트코가 좋아요♡ 다만, 양이 너무 많을 뿐ㅠㅠ

  • 희망 at 2009.08.23 14:07

    오랜만이죠? ^^ 벌써 저길 가보셨네요. 근데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옆에서 지켜보셨네요. 하하.
    세상사람이 어디 모두 우리(정상적인..^^;)같기만 하겠어요?
    저 어뭬뤼칸ㅋㅋ 마켓.. 구경은 가고 싶은데.. 살 물건이 있을래나 모르겠어요. 대충 보니 모두 대량으로 구입해야던데.. 혼자 사는 사람들은 어디.. ^^; 대가족들에겐 참 유용하겠어요. 이젠 트롤리.. 좀 더 구비해놨겠죠? 하하

    • missmoon at 2009.08.23 19:54 신고

      트롤리는 구비해 놔야겠죠. 반드시!
      그리고 양이 너무 많긴한데, 찾아보면 꽤 괜찮은 물건들이
      있더라구요. 특히 휴지 같은건 아주 싸요.
      나중에 팀을 모아서 다같이 '공구'를 해야겠군요.
      ㅋㅋㅋㅋㅋ

      잘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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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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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여선 안 될 것들
어울릴 수 없는 것들을
뭉뚱그려 한 곳에 집어 넣고서는
깔끔해졌다. 자질구레한 것들이 나와있지 않아서 깨끗해졌다고 좋아한다.

서로 다른 것들을 한 곳에 같은 이름으로 하게 한 뒤에
그들을 집단이라고 해두고
하나하나의 색깔들을 점점 흐리멍텅하게 하는 건 아닌지.
혹시 나도 흐리멍텅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
그리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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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and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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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교수가 한 말이 있다.
'좋아하는 영화와 싫어하는 영화는 있을 수 있지만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는 있을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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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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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공부한다고 하면 다들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이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왜 호주야?"
"호주가 싸지?"
"아이고 호주에서 왜 공부해? 공부는 미국아닌가?"

그리고 난 후에 다음 단계의 질문으로 넘어간다.
"미디어 공부? 그게 뭐야?"
"미디어? 아이고 공부 쉽고 재미있겠네! 나도 그거할걸!"
"미디어 공부하면 방송국 취직하나?"
"그거 공부하고 뭐하려고? 취직도 못하겠네!"
"돈 벌 수 있는 공부를 해야지!"
"뉴욕으로 안가고 왜 호주로 왔어?"

이곳에서 지낸 시간은 5년이 넘어가는데
사람들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5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듯 하지만, 그거야 모르지.

중요한건,
호주에서 공부하게 된 것은 내 선택이었고,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잘 왔다고 생각한다.
지루하고 심심하고 때로는 호주사람들의 너무 느긋한 생활방식 때문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모두 같을순 없지 않은가?
역으로 호주 친구가 한국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들어보니, 너무 빨라서 힘들었다고 하던데.
모든것은 상대적인것.

또한, 미국이 최고라는 그런 구시대적인 생각을 언제까지 하고 살 건지들?
미국이네 호주네 하는 그런 유치한 논쟁은 전부터 있어왔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은것은, 호주의 교육이 결코 미국보다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지금 미국의 교육제도는 실패한 케이스 라는 조심스러운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 이런 판국에, 미국만이 최고라는 생각들을 언제까지 할건지?


친절한 금자씨는 멋진 말을 남겼지.
"너나 잘하세요"

cosmomulticultur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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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첫번째 수업의 쉬는시간에
수업받는 건물 옆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골목 까페에 모인다.
같은 수업을 듣는 이들이 같은 테이블에 모여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분 동안 커피를 마시고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직 서로의 이름조차 헷갈리지만
매주 이렇게 이야기 하게 될 것에 대해 벌써부터 즐거워진다.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된 그들과
온전하게 full time으로, 그야말로 '빡세게' 네 과목을 듣고 있는 내가
그리고, local인 그들과 international인 내가 다르지만
우리는 그 까페에 모여서
가장 큰 정사각형의 테이블에 다닥다닥 모여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그리고 인생을 공유한다.

자.
모든 이론과 가설은
실재한다.

히히히
  • FeelSync at 2009.08.14 16:52

    음.. 요즘 사진들은.. 예전과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사진들 넘 좋아요~~
    라이카의 느낌인지.. 필름의 느낌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아주 좋습니다. ^^
    그나저나.. 필름은 주로 어디서 수급하십니까???

    • missmoon at 2009.08.18 22:08

      렌즈를 바꿔서 사용한 이유 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진이 좋다고 해주시니 제가 감사해요. ^_^
      요즘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블로깅에 게을러 졌어요.
      사진도 올려야하는데 말이죠.

      필름은 한국에서 사서 씁니다. 한국에 갔을때 왕창 사가지고
      오거나 부모님이 보내주시기도 하시고 혹은 ebay에서 사요.
      가끔 ebay에 Portra 160NC같은건 가격도 괜찮게 나와 있거든요. 친 오빠가 사준 포트라필름 덕분에 잘 찍고 있어요. 히히.
      포트라가 한국이랑 이곳에서 너무 비싸요. 네추라도 한번 써보고 싶은데......

  • P.Lian at 2009.08.20 21:15 신고

    윗글에 댓글 쓰고싶었는데 못써서 여기다 씁니다...^^ 꿈을 향해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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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a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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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산적, pancho villa (맞을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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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리조와 감자를 넣은 타코, 칠리와 사워크림이 들어간 새우요리, 그리고 닭가슴살 요리


토요일 저녁은 주로 밖에서 먹는다.
이번주는 평소에 눈여겨 뒀던 Los Amates 라는 멕시코 음식점에 갔다.
그 근처에서 상그리아 마시러 스페인 음식점(혹은 술집)은 예전에 몇번 갔었는데,
오늘 갔던 이 식당은 처음 가봤다. 지나쳐 다니기만 하다가.

역시 제대로 맛있더군. ㄲ ㅑ~
상그리아도 계피향이 진하게 나면서 독특한 맛을 내는, 다른 멕시코 음식점 혹은 스페인 음식점과는
다른 맛의 상그리아 였다.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마시진 않지만 상그리아나 글루바인(Gluhwein)같은 달짝지근 하면서도
스파이스가 살짝 들어간, 그러면서도 술의 도수가 은근히 있는 그런 술이 좋다.
물론 맥주도 좋지. 난 와인은 별로.

아무튼, 셋이서 쌀쌀한 겨울저녁에 난로 틀어놓은 야외에 앉아서 맛있는 밥먹고
술 마시고 수다도 떨다가 그 근처 구경좀 하고,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집에 왔다.

좋구나.

아 난 멕시칸 요리가 좋아.쩝.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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