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습관' by 롤러코스터, 1999


밤에 듣는 음악은 참 다르다.
우연히 인터넷으로 한국 라디오를 틀었는데,
'습관'이 나왔다.
그것도 개미소리도 나지 않는 이 새벽에.

대학교 다닐 때,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 였는데.
그 당시에, 그 나이에, 나는, 이 노래를 좋아했었다.
이 노래는 혼자 들어야 제 맛 이었던 기억이.
동아리 방,학생회관,학교식당,수업,떡볶이,
말도 안되는 뾰족구두 (앞이 너무 뾰족해서) 신은 오빠들 과의 미팅,대학로 였다.
학교에 있다가 바로 가서, '이쁘게' 입고 오지 않았다고 선배 언니가 뭐라고 했던 기억도 나고,
'이쁘게' 입고 올 생각도 없었지만 입고 왔으면 억울할 뻔 했을 것 같았던 기억도 나고 ㅎㅎㅎ
(남자들은 스키니진 (지금으로 말하자면)을 입고, 나는 베기 청바지를 입었는데...)
또,동아리 방에서 밤새고 놀던 기억,내가 만들었던 '복수의 칼' ㅎㅎㅎ
계단에서 구르기 싫다는 친구를 억지로 굴리고...
복수의 칼 원본이 어디없나...그거 지금 보면 정말 너무 웃길텐데.
제목도... 미치겠다.ㅎㅎㅎ


음악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고,
또 그 음악을 즐기고 그 속에 있는 기억을 끄집어 내서 웃을 수 있다는 것도,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더더욱 좋은...


한 5년 뒤에는 또 어떤 노래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을까?
댓글 남기기
◀ PREV 1···511512513514515516517518519···781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