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멜번

다시 또 멜번이다.


서울에서 떠나기 전, 공항에서

주책없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울었다.

엄마아빠를 앞에 두고서 말이다.

옆 자리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내 슬픔이 너무 크기에. -_-;


그렇게 또 출국심사하는 그 두려운 문을 통과하며

"엄마 아빠 건강하게 잘 지내요! 내 걱정 말고!"

하고선 입술을 깨물고 왼쪽 엄지손가락을 오른쪽 손으로 마구 꼬집으며 울음을 참았다.

10년이 되어도 결코 학습되어 지지 않는 '슬픔'과 '외로움'.

공항에서의 헤어짐은 늘 힘들고 눈물이 난다.

물론 공항에서의 만남도 눈물이 난다. 반가움의 눈물이지만.

하지만 또 헤어져야 할 곳도 다시 공항. 

즉 공항은 나에게 있어 그냥 매우 슬픈 헤어짐의 반복인 곳.


짐 검색대에 줄을 서서, 사람들이 들어올때마다 열리는 문쪽을 바라본다.

역시나 엄마아빠는 아직도 안가고 나를향해 손을 흔든다.

엄마 안녕 아빠 안녕! (잠시동안)


먹먹한 가슴을 안고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비행기를 타고

경유를 하고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또 밥을 먹다보니 멜번이다.

또 왔다.


한 시간 차이밖에 나지 않는 주제에 거리는 어마어마하고

계절은 반대이기까지 한 곳이다.

내 20대 중반과 30대 중반을 보내고 있는 곳.

좋기도 하지만 외로움이 더 많이 있는 곳.


이제 '유학'은 올해까지만 해야지.

남은 기간 '열라게' 공부하고 전시준비하고 그래야지.


그렇게 나는 다시 또 멜번에 왔다.

아 추워!

(아 인터넷도 좀 느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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