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랜만에 블로그에 왔다.
새해를 기다려본 기억이 없다. 아마도 올해가 처음인듯.
작년말에 흠씬 두드려맞고는 어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상상하기도 싫었던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수술실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었었다.
심각하게 나를 보며 천천히 수술후의 예후에 대해서 설명해주던 그 의사의 눈빛을 담아두고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수술실로 들어갔었다.
확실히 나는 현실적이다. 무서울정도로,
아 젠장, 거지같다는 생각보다 최악의 상황을 만났을때 뭘 하고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며 수술실로 들어갔으니깐...
사실 회복하는 과정이 더 잔인하긴 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모든것들. 그래도 잘 버텨내고 있는것 같다.
다른사람들의 일기를 훔쳐보며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겠지를 되뇌이던게 벌써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있다. 반년이 지나고 1년도 금방 지나가겠지. 그래도 나에게 긍정적인 면이 조금이나마 있음에 감사한다. 그냥 천천히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으니.

작년말에 계획에 없던, 아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고 내 계획은 전면수정 아니 아예 없어졌다. Life doens't go as I planned. 누군가 이미 내 인생의 큰 사진을 만들어놓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큰 사진에 아기자기하게 붙이고 빼고 하는 일은 전적으로 내가 하는 것이지만, 큰 테두리는 그 누군가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 그리고 앞으로는 더 더 더 물흐르듯이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잘난거 하나도 없다.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이다. 하루하루 작은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누구나 알지나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그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야겠다.
다행이다.
더늦기전에 깨닫게 되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감사하며 살아갈 날이 더 많을것 같아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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