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rre Fournier

학교에 있다가,
오랜만에 Thomas music에 들렀다.
학교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자주 들르곤 했었는데,
요즘엔 간 적이 없어서, 그냥 가고 싶었다.
또 전 부터 벼르던 Fournier 씨디도 하나 살 겸.
겸사 겸사

Emilio Aragon은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아저씨한테 주문을 해 뒀고,
Fournier 음반은 찾던 것 중 하나 밖에 없더라.
그래도 주문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어디냐.

Fournier 음반을 하나 사고, 실컷 구경하고 집에 와서
볼륨 '이빠이' 올려

듣고 있다.

좋다.

좋아하는 것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래도 가끔 사람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사람이 그리울 땐 어무니 아부지께 전화해서 지겹도록 수다를 떨고,
내 이야기를 하고, 안부도 여쭤보고.

아마 내가 너무 자주 전화해서 지겨우실 것 같다. ㅎㅎㅎ
그래도 나의 유일한 나름(?) 'face to face' 커뮤니케이션 시간인 것을.

가끔은 사는 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쉬운 길이 있을 것 같은 의문이 자꾸 드는 것도.
그리고 나도 어쩔 수 없는 구나 하는 생각도.

그러면서도 마냥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도 없는 것과
햇빛을 정면으로 마주 하고 앉아서
눈을 찡그리고 씻지도 않은 손으로 오후 늦게 학교 근처 공원에서 먹는 점심

오랜만에 학교에 온 애가
평소엔 다른 애들하고 눈도 안 마주치던
그런 애가
애들에게 이건 뭐야? 저건 뭐야?
그동안 밀린 것들을 따라 가느라 질문을 하는데,
음악도 안 나오는 이어폰을 귀에 꽂아 버렸다.
그냥 그래 버렸다.

요즘 너무 시니컬 하시다.

아니 원래 그랬나?



삼학년으로 살기 힘드네 그려~
  • linlang at 2008.09.30 00:57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연주는 Fournier가 최고라더라.
    난 옛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 본 적 있는데...
    지팡이 짚고 나온 할아버지 연주가 어찌나 그리도...
    그때, 음악을 가슴으로 듣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 missmoon at 2008.09.30 10:46 신고

    드로브작 첼로 협주곡...음반으로 들어봤어요..아~
    Gulda랑 같이 한 베토벤 곡들도 너무 좋아요. 참 '정갈'한 이미지의 Fournier.
    연주 본 적 있으시구나...부럽습니다...
    11월에 요요마 공연 있다던데...또 못 보는 건가?

    음악을 가슴으로 듣는다...공감합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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