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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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ian Espresso bar


우체국에 가서 일을 보고
카메라 구경도 하다가
얼마전부터 눈에 찔리던 앞머리가 거슬려
미용실에 갔다
호주에 와서 공식적으로 -_-; 미용실에 간 것은 다섯번이 채 안된다
비싸다는 이유로
머리를 못 자른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가지 않다가
한국에 갈 일이 있을때 그때 한국에서 미용실을 갔었다
사실 대충 자른 머리에 35불을 내는건 아깝다
그래서 나는 질끈 묶고 다녔다
편하기도 하고 뭐 여기서 아침에 드라이를 하고 다니느니
잠을 더 자는게 더 편할뿐더러
원래 드라이를 하고 다니는 인물도 안된다

예약도 하지않고 미용실에 갔는데 다행히도 십분만 기다리면 된단다
어떻게 자를까요 라고 묻는데 나는 '그냥 묶일정도로 잘라주세요'
했다.
'짧게 잘라보세요' 라고 나에게 권한다
나는 '관리가 쉽지 않아서 그냥 묶고 다니는게 편해서 그래요' 했다
그랬더니 '그럼 짧은 단발로 변화를 주고 그 머리가 길어지면 그때 묶어요'한다
그래서 '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했다
머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서 머리 자를 준비를 하다 말고 다시 나에게 말을 건다
'예쁘게 하고 다니면 좋잖아요'


그래서 난 오늘 40불내고 머리를 '예쁘게' 자르고 왔다

샤워를 하고 누워서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그 '예쁘게' 자른 머리가
곧 '나답게' 변해버렸더라


몰라몰라
난 나답게 살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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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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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몸을 맞추기 위해
살을 빼고
살을 찌우고
혹은 수선을 해가며 옷을 입기도 하지만

몸에 딱맞는 옷을 만나기는 어려운 법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찾기 보다
내 마음의 살을 빼고
내 마음의 살을 찌우고
필요하다면 수선을 해가며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맞춰야 한다고 다들 말한다

그게 더 쉽게 사는것임을 알면서도
그게 더 편한 것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내 마음에 꼭 맞는 마음만을 찾으려고 하니
나는 아직도 발을 동동 구르며
가슴을 툭툭 때리며
그렇게
아파하고 속상해하고 억울해 한다

난 내공이 많이 부족한거다
내공이 너무 많이 부족한거다
그래서 난
남들처럼 멋지게 이해가 안된다

  • Ellie at 2008.09.21 19:50

    안녕하세요 블로그 검색 하다 오게 되었는데 반가워요
    저도 멜번에 있어요 요기 BBB맞져? 저도 님 사진에 있는 장소들 자주 가요.
    괜히 반가워서 글 남겨요^^ 글도 좋고 사진도 좋아서 블로그 구경에 시간이 금방 갔네요^^;
    과제하던 중이었는데 어느새 과제는 뒷전;;
    그럼 또 놀러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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