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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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발을 좋아한다.
운동화와 구두를 좋아하고 슬리퍼와 같이 발이 보이는 신발은 별로다.
좋아하는 구두 가게에 지나가다가 말그대로 '신상'을 구경하게 되었다.
사과가 수놓아진 메리제인.
얼핏 들으면 유치뽕짝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직접보면 매우 독특한 느낌이 더 강한.
뭐 다 집어치우고 그냥 내맘에 쏙 드는 디자인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계속 미루다가 결국 어제 가게에 들러서 신어보았다.

이게 뭐냣.
내 발에 어울리지가 않는다.
그래. 대략난감. 딱 이 표현.
구두는 너무 독특하고 좋은데, 내 발이 소화를 못하더라.
두껍고 볼이 넓은 내 발이 소화를 못해내는 그 구두를 점원에게 다시 돌려주며
'내 발이 소화를 못시켜요. 흑흑'
라고 말하고 나는 뒤돌아서 나왔다.
나오는 내내 쇼윈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 사과구두를 보고 또 보았으나
어쩌겠는가. 내 발이 소화를 못신다고 뱉어버리는 것을. ㅠ.ㅠ
그래서 깔끔하게 미련도 없이 사과구두와 바이바이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가끔 살다보면 사과구두와 같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럴때는 과감하게 바이바이 하고 다른 아이템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수 밖에.
배우고 깨닫고 까지고 넘어지며 다시 일어나는게, 그게 '삶' 아닌가 싶다.

small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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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언제적 사진이냔 말이냐!
정리를 하다가 툭툭 튀어나오는 물건들 중에서
이렇게 어릴적 사진이 나오면 참 반갑고 고맙다.

어린 문을 볼 수 있어서 좋고
그 때 생각이 어렴풋이 나서 좋고
순간순간을 찍어주신 아빠 모습이 그려져서 좋다.

사진찍기를 좋아하시는 아빠 덕분에
유난히 어릴적 사진이 많은 오빠와 나는
참 복이 많다.

옛날 집도 생각난다. (:

그리고 무엇보다 저 사진을 찍었던 그 카메라가 지금은
내 손에 있다는 사실.

흠...지금과 너무 다른 모습의 어린 문이군.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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