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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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한국에서 25년 그리고 멜번에서 5년
아기엄마가 된 친구들 그리고 모이면 이젠 남편이야기에 커가는 이야기
5년동안 혼자 그야말로 '타지'생활하면서
많이 강해졌고 많이 약해졌다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는 점점 심해지고
영화혼자보기나 밥혼자먹기는 뭐 원래
사진찍는거에 빠져버렸고
그만큼 돈은 계속 들어가고 (아 이 고급취미 ㅠ.ㅠ)
혼자있으니, 영화나 책을 많이 보게되고
언제부턴가 클래식 음악이 너무 좋아져버렸고
전시회를 챙겨서 다니거나
아무생각없이 밖에 덜렁 카메라만 들고나가 광합성을 한다거나
제이미올리버가 만든 요리를 나도 똑같이 해보고
집에 전화를 자주하게되고
그림도 그리게 되고
집에선 '쌩목'으로 노래도 부르게 되더라


겨우서른살이 되니
참 내가 강해지고 약해졌더라

왜 한국에선 별로 감동적이지 않은 영화나 티비가
왜이리 이곳에선 감동의 물결이 내머리를 철썩철썩 치는거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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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와 조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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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멜번에 살면서 이곳을 수없이 많이 지나갔지만 정작 안을 들여다본적은 없었다. 그저 많은 까페중의 하나이겠지 라는 추측뿐이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다큐멘터리 촬영의 사진촬영을 도와주다가 들어가보게 된것이다. 그렇게 나는 롤라와 조지를 알게되었다.
트램이 다니고,차가 다니고,
최신유행을 쫓는 이들이 아침저녁으로 다니고,
5년전과 비교했을때 너무나도 복잡해진 멜번에서
이곳은, 이렇게 이곳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자리에 그대로
그렇게 그대로 있었나보다
문을 열기전엔,
아무도 알수없는 그저 수많은 까페중에 하나가 아닌
'한' 까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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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아날로그다
장부정리를 해야한다며 장부를 펴놓고 손님이 올때마다 일일히 기록한다
뭉툭한 연필로 그 굵고 거친 손마디로 꾹꾹 눌러쓴다
롤라는 몸이 불편해서 모든일은 조지가 다 한다
손님을 맞이하고,커피를 만들고,롤라의 식어버린 홍차를 데워주고
홍차에 우유를 붓는 일까지
왠지 난 그 조지의 아날로그 생활이 부러웠다
한템포 아니 열템포 느린 아날로그
그러나 노트의 뒷장에도 꾹꾹 자국이 나버린
힘주어서 쓴 연필의 자국이
그 자국이
그 아날로그의 자국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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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와 조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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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시내에 한 귀퉁이에 정말 오래된 까페가 있다. 그 안의 물건들은 그 가게가 오픈했던 그 시절에서 그대로 멈춰있는 듯 했다. 멜번뮤지엄에서나 봤던 애플의 초창기 모델의 컴퓨터로 타자를 치고,
주인과 함께 늙어가는 개와 고양이
요란한소리를 내는 거대한 커피머신

그리고 롤라와 조지의 사랑도 그대로 그안에서 살고있다

사진을 부끄러워하는 롤라는 계속 내 셔터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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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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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2007년 겨울,rollei35

스탠드,책상,컴퓨터,스피커위에 먼지가 뽀얗게 앉았다
한 2주전부터 걸레질을 해야지 마음만 먹고, 이스터 휴가가 끝나가는 오늘에서야 걸레를 집어들었다
혼자 살게되면서 한 25년동안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게된다
걸레질,쌀씻기,빨래널기,공과금내기,티비혼자보기,밥혼자먹기 etc
걸레질을 하면 30분도 걸리지 않을것을, 왜그리 미뤄두었는지
뭐 다음에도 미루고 또 미룰테지만


먼지를 다 닦아내고 나니 룰루랄라

ps:드디어 사진업로드 성공
난 21세기의 컴맹이었던 것이냐. 아 티스토리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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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점

기대가 많으면 실망이 큰법

필름을 맡겨놓고 현상이 되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같다
카메라의 asa다이얼을 잘못돌려놓고
한롤을 몽땅 찍었더니
이런 시커먼쓰 사진들만 잔뜩 나왔다

기대도 안했는데
왜 실망이 큰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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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i35 vel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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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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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다
6월이면 땀이나고 선풍기도 틀어야 할 여름인데
벌써 이곳에서 6월의 겨울을 맞이하는것도 5번째다
시간은 잘도가고
그만큼 나도 6월의 겨울에 익숙해 져버렸다
모든건
처음이 다 힘든법
익숙해져버리면 언제그랬냐는듯이

덕분에 한여름 말복즈음의 내 생일은
한겨울의 생일로 바뀌어버렸다
재미난 세상

melbourne CBD
rollei35 vel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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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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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폿에서 나오는 노래중에
이런 가사가 있더라

'산은 내려가기 위해 올라간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지금 나에게 너무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어준 그 노래가사
고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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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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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공평하다. 모든사람은 평등합니다. 그게 공평한거지.

사람들은 말한다. 그리고 나도 말한다.
하지만, 공평한건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단 우리는 그것을 공평하다고 느끼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도 한 학생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무고한 생명들을 저곳으로 보내지 않았는가.
물론 무고한 생명을 죽인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참 잘했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건 명백히 잘못된 것이고 벌 받아 마땅하다.
내가 불공평함 을 느낄때부터 불만은 쌓여가는것이다. 그 불만이 커지고 커져 나 조차도
컨트롤 할 수 없을때 그때, 나 자신과 더불어 내가 속한 이 사회까지 미워하게 되나보다.

그 감정을 어찌 나 몰라라 하겠는가. 나도 이곳에서 느낀 그 '불만 혹은 언페어(unfair)' 를
수없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데 말이다.
뭐 그 감정이 꼭 이곳에서만 드는건 아니고 한국에서도 역시 느낄때가 있지만...
글쎄, 세상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은 참 공평한 곳이다' 라고 느끼며 살아갈까?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하지않는가 -_-;

욕망은 한없는 것이고, 내 처지를 100% 만족하고 살기란 힘든것이다.
늘 나보다 잘난 년놈들이 부럽고, 나만 억울하고 나만 차별을 받는것 같은 기분은
누구나 느끼며 사는것 같다. (뭐, 난 '모두가 그런느낌을 받는다' 라고 말 할 순 없다. 난 '모두'를 대표하지 않으니깐)

뭐 내가 오늘 적어놓고 싶은건, 불공평한 이 세상을 마냥 미워하긴 보다는, 그 불공평한 세상을
내편이 되도록 내가 나를 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얼마전, 어렸을 때 친구의 블로그를 읽다가, 세상은 참 불공평하구나 를 중얼거리며 잠을 설친 적이 있다.
별 노력없이 늘 하는 일마다 척척 풀리니 얼마나 불공평하고 열불이 터질 일인가. -_-

곰곰히 생각해보고 친구에게도 얘기해보고 한 결과, 결론은
'나는 나다'

뭐 이렇다. 불만과 투정과 미움만 키워가면 뭐하겠는가. 그냥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그러는거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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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MEL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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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BOURNE, GPO





멜번, MELBOURNE, 살기 좋은 곳이다.
벌써 이곳에 온 지도 4년이 넘어간다. 멜번에 사는 애들보다도 아는곳이 더 생겼고,
이 곳에서의 생활은 4년전과 비교했을때 확연히 달라져 있다.
외국생활, 유학생활, 다 뜻있고 해 볼 만한 것들이다.
특히 이곳 멜번은 유럽도 아닌것이 미국도 아닌것이 참으로 아기자기 하고 묘한 매력이
폴폴 풍기는 곳이니 나같이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새로운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매력만점인 곳인 것이다.
그러나, 가끔, 끝내주는 날씨도, 새파랗고 높은 하늘도, 아기자기한 소품점이며 까페도,
한국에 두고온 친구들과 가족을 대신할 수는 없더라.

그게 타향살이 아니겠는가. -_-;

졸업을 하고 다른것을 준비 하는 나에게는 요즘 더더욱
허전하다.

그래도 멜번은 참 좋은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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