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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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바이저를 만났다.
부활절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Ethics Committee로 부터 승인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4개월만에 멜번으로 돌아온 나를 만나기 위함 이라고 제니는 말했다.
methodology를 수정하는 일 부터 시작해서, 프로포절 자체를 뒤집어 엎어야 하는 상황이다.
도서관에서 methodology를 찾으려고 책을 읽으니 짜증이 났다.
그놈의 Ethics Approval이 뭔지, 뭐가 이렇게 늘 까다롭고 복잡한건지, 이 나라에서는.
그래도 아무도 탓할 수 없다. 왜?
"제가 이곳으로 왔기 때문이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부드러워 지는 것 같다. 내 마음이.
남의 탓이 아니라 결국엔 다 나로부터 시작된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문제덩어리이다 라는 의미가 아닌,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싫어졌다.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 지쳤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겐 희망이 없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전부터 알던 사람들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들.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점점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너그럽고 부드러운 그러나 날카로운 내가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젠장.
짜증나고 화나면 잠시 멈췄다가 하면 된다.
뻔하디 뻔한 말, 하면 된다.

게다가 오늘은 큰 수확도 있지 않은가.
수퍼바이저 제니가 제안한 그것.
^__^
잘해보자고.

아 30대를 살아가는건 어렵지만 즐겁기도 하다...

  • ㅎㅅ at 2010.04.07 10:41

    승인을 거부하는데 4개월 이상이 걸린거군요... 그럼 승인을 해 주는건 더..?ㅋ
    뭐, 호주니까.

    ethics... 제 전공과 비슷하군요.

  • moon at 2010.04.07 18:06

    그렇네요. 승인을 거부하는데 4개월 이상이 걸린거네요.
    마음같아선 Ethics Committee에 가서 확~...
    너그럽게 살기로 했으니..음..
    아~~~힘드네요. ㅠ.ㅠ

  • 석희 at 2010.04.08 22:29

    결국 춘천 닭갈비도 함께 못 먹고 떠났구나...
    ㅎㅅ군도 여전히 잘 계시는 모양이고~^^
    내가 멜버른으로 가야 할 당위성이 또 하나 늘었군.
    뭔 승인인지 모르지만 부드럽게 살다 보면 해결될 일이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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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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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필름을 다음 장으로 넘겨 줬어야 했는데
그걸 잊어 버리고
같은 필름에 여러 장을 찍었더니
이렇게 사진이 나왔다.

가끔 이렇게 깜빡 하고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자주 그러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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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이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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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이코드가 말썽을 부렸었다.
중고가게에서 데리고와 신났었었는데, 겨우 2롤찍고 정신을 놓으셨었다.
필름감기는 숫자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필름이 몇장 남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찍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120필름이 얼만데, 게다가 현상비까지. 아 차라리 내버려둬야겠다 싶어서 그냥 잊고있었다
중고카메라 가게에 종종 들려 '이건얼마요?''저건얼마요?'일하는 아저씨 귀찮게 하는데,
어느날, 정말 상태 좋은 롤라이플렉스가 아주 좋은 가격에 떡 서있었다
아 안돼안돼.나는 더이상 지르면 안돼.내가 무슨 프로페셔나르 포토그라퍼도 아니고
중형은 유학생 형편에 오바야
이러면서 롤라이플렉스가 자꾸 날 부르는걸 과감히 뿌리치고 나와버렸다
그게 시작이 되어, 어제는 NGV에 그림보러 갔다가 갤러리샵에서 괜히 홀가를 보며 지를까말까를
수십번 고민.
아 홀가는 별로야.카메라값보다 필름값이 너무나갈꺼야 그리고 왠지 홀가는 그냥 그랬다구
다행히 지르지않았다.집에와서도 계속 중형생각...아 난 라이카가 있지..그걸로 만조....옥을 하지못하고
나는 중형에 대한 미련으로 흑흑흑
롤라이코드를 꺼내어, 다시 주물럭 거렸다. 왜 안되는거냐고!내돈내놔!막 이러면서

그러다가, 덜컹, 악!!!!!!!! 필름 제대로 감기고, 필름숫자고 제대로 넘어간다!!!!
나 맥가이버인가봐
-_-

아무튼 고쳤다. 다음에 필름 사서 넣어서 찍어봐야지.흐흐흐


전에 롤라이코드 데리고 와서 2롤 찍었을때의 사진중 두장
둘 중 하나는, 필름감기를 깜빡하고 찍어 겹쳐나오기가 되었다
나름매력덩어리 중형

(뭐 롤라이플렉스나 난 핫셀블라드가 갖고싶지만, 그건 돈벌게되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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